
시공테크가 연매출의 43.5%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을 공시했습니다. 다만 수주금액, 전체 사업비, 실제 매출, 현금 유입과 영업이익은 서로 다른 숫자입니다. 이번 계약이 얼마나 큰지와 앞으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숫자 뒤에 붙은 조건까지 쉽게 정리해 봅니다.
베오그라드 수주 규모와 금액 기준
1. 시공테크는 앞서 베오그라드엑스포 한국관 조성 계약을 88억3619만원에 수주했고, 이번에는 EXPO 2027 d.o.o 베오그라드와 공동관 건축 및 전시설계·제작·설치 계약을 체결했음.
2. 이번 계약의 공시상 확정 계약금액은 4500만유로를 환산한 732억4740만원이며, 기존 한국관 계약까지 합친 베오그라드엑스포 관련 공시 계약금액은 총 820억8359만원임.
3. 732억4740만원은 시공테크의 2025년 연결 매출 1683억9415만원 가운데 43.5%에 해당함. 지난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의 계약을 한 번에 확보했다는 뜻이라서 회사의 일감 기준으로 작지 않은 숫자임.
4. 회사가 밝힌 부가가치세 포함 전체 사업비는 5400만유로인 약 870억원임. 반면 공시에 적힌 732억4740만원은 부가가치세를 뺀 계약금액이므로 두 숫자는 계산 기준부터 다름.
5. 따라서 732억4740만원과 약 870억원을 서로 다른 계약처럼 더하거나, 어느 한쪽이 틀린 숫자라고 보면 안 됨. 같은 사업을 부가가치세 제외 금액과 포함 금액이라는 서로 다른 기준으로 표시한 것임.
6. 숫자의 기준이 다름.
공동관 사업 범위와 계약 일정

7. 시공테크가 조성하는 공간은 공동관 8곳과 소규모 개별관 13곳이며, 회사 설명 기준으로 이 공간에는 총 103개 국가와 기관이 참여함. 여러 참여 주체가 사용할 전시 공간을 한꺼번에 조성하는 사업임.
8. 회사는 이 공간의 설계만 맡는 것이 아니라 제작과 설치까지 함께 담당함. 집으로 비유하면 도면만 그려 주는 계약이 아니라 필요한 구조물과 전시물을 만들고 현장에 설치하는 과정까지 묶어서 맡은 큰 꾸러미 계약인 셈임.
9. 계약기간은 2026년 8월 2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임. 다만 공시에는 계약금액과 공사기간이 실제 공사 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최초 공시 숫자가 끝까지 그대로 유지되는지도 확인해야 함.
수주에서 현금과 매출로의 전환

10. 선급금은 단계별 공사·용역 계약금액의 최대 30%까지 청구할 수 있음. 나머지 대금은 단계별 작업을 마친 뒤 수량과 품질 검사를 받고 하자보수 보증 절차까지 거쳐야 청구할 수 있음.
11. 돈은 한 번에 들어오지 않음.
12. 식당이 큰 단체예약을 받았다고 예약금과 전체 이익이 같은 돈은 아닌 것처럼, 732억원을 수주했다는 사실도 당장 732억원의 현금이나 매출 또는 영업이익이 한꺼번에 생겼다는 뜻은 아님.
13. 계약대금은 공정과 검수 조건에 따라 나뉘어 지급되고 매출도 사업 진행률에 맞춰 여러 시점에 반영될 수 있음. 수주금액은 확보한 일감의 크기이고, 매출은 실제로 진행한 일을 회계에 반영한 금액이라는 차이가 있음.
장중 주가 반응과 후속 점검

14. 공시 직후인 오전 11시 20분 주가는 3620원으로 전일보다 6% 상승했음. 하지만 이 수치는 장이 모두 끝난 뒤 확정된 종가 등락률이 아니라 거래 도중 한 시점의 가격을 잘라서 본 장중 반응임.
15. 기대의 불이 붙었음.
16. 따라서 주가가 6% 오른 상태에서 시장 평가가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면 안 됨. 시장이 연매출의 43.5%에 달하는 계약 규모와 실제 매출 전환 시기, 단계별 대금 지급 및 검수 조건을 함께 계산하던 도중의 반응으로 보는 편이 맞음.
17. 첫 확인 지점은 2026년 3분기 보고서에 나타날 신규 수주와 계약자산 및 매출 반영 규모임. 계약자산은 일을 진행해 매출로 인식했지만 아직 대금을 청구할 조건을 모두 채우지 못한 금액을 보여주는 장부 항목임.
18. 이후에는 베오그라드엑스포가 개막해 설치 사업이 운영·유지관리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과 공시상 계약 종료일인 2027년 12월 31일을 차례로 확인해야 함. 최종 검수, 하자보수 보증과 잔금 청구 여부뿐 아니라 계약금액이나 계약기간이 공사 과정에서 변경됐는지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음.
한줄 코멘트. 연매출의 43.5%짜리 계약과 기존 한국관을 합친 820억8359만원 수주는 시공테크의 일감 확보 측면에서 작지 않은 소식임. 다만 732억원은 즉시 들어오는 현금도, 그대로 남는 영업이익도 아니며 장중 6% 역시 최종 시장 평가가 아님. 2026년 3분기 보고서부터 수주가 계약자산과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바뀌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