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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왜 한국의 SMR 공급망을 찾을까?

빌 게이츠가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정·재계 인사들을 만난다고 해서 정리해 봅니다. 이번 방한이 단순한 면담인지 실제 원전 수주로 이어지는 과정인지 살펴봅니다.

빌 게이츠가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정·재계 인사들을 만난다고 해서 정리해 봅니다. 이번 방한이 단순한 면담인지 실제 원전 수주로 이어지는 과정인지 살펴봅니다.

나트륨 원자로 기술과 한국의 격차

1. 2001년부터 20년간 소형모듈원전인 SMR 특허 출원은 뉴스케일파워가 57건으로 1위였고 테라파워가 2위였음.

2.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세운 차세대 원전기업으로, 설립 시점은 2006년과 2008년으로 자료별 차이가 있음.

3. 테라파워는 물 대신 액체 나트륨으로 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4세대 원자로 ‘나트륨’을 개발하고 있음.

4. 이 방식은 빠른 중성자로 핵분열을 일으키고 액체 나트륨으로 열을 옮겨 전기를 생산하는 구조임.

5. 쉽게 말해 냉각수를 바꾼 원전임.

6. 테라파워 원자로는 기존 원자로보다 핵폐기물 용량이 20분의 1 수준으로 적다는 평가도 나왔음.

7. 한국은 2023년 당시 SMR 특허 영향력이 미국의 18분의 1 수준으로 평가됐음.

8. 한국의 원전 시장 확보 역량도 중국의 40분의 1, 일본의 15분의 1 수준으로 평가됐음.

9. 기술 격차가 컸던 것임.

한국 기업의 테라파워 투자와 제작

한국 기업 투자와 원자로 제작

10. OECD 산하 원자력기구는 세계 SMR 시장이 2035년까지 4770억달러(약 676조38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음.

11. 판이 달라지기 시작함.

12.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11월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약 425억원)를 투자했음.

13. SK그룹도 2022년 2억5000만달러(약 3545억원)를 투자해 테라파워의 주요 주주가 됐으며 과거 원화 환산 보도는 자료별로 차이가 있음.

14. SK이노베이션과 SK㈜는 이 투자로 2대 주주 지위를 얻었고 일부 지분을 매각한 뒤에도 지위를 유지함.

15. SK이노베이션과 한국수력원자력, 테라파워는 2023년 4월 SMR 개발과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음.

16.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12월 테라파워의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해 현재 제작 중임.

17. HD현대는 조선소에서 쌓은 대형 구조물 제작과 정밀 가공·용접 실력을 원자로 기자재에 옮겨 쓰고 있음.

18. 배를 만들던 손으로 원자로를 만드는 셈임.

협력 외교에서 원자로 착공까지

협약부터 착공까지의 연표

19.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게이츠는 지난해 3월 미국에서 나트륨 원자로 제조 공급망을 넓히는 협약을 체결했음.

20.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서울에서 다시 만나 협력 진행 상황을 점검했음.

21. 게이츠는 같은 달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SMR과 AI 산업의 전력 수요 대응 방안을 논의했음.

22. 당시 게이츠는 SMR이 AI와 반도체 산업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음.

23. 게이츠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도 만나 테라파워와 한국 기업의 에너지 협력을 논의했음.

24. 올해 1월 정기선 회장과 게이츠는 다보스포럼에서 다시 SMR 협력 방안을 논의했음.

25. 한국수력원자력도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이 가진 테라파워 지분 중 4000만달러(약 567억원)어치를 인수함.

26.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세계적인 SMR 개발사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임.

27. 테라파워는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와이오밍주 케머러 1호기 건설 허가를 받았음.

28. 미국에서 상업 규모 차세대 원전이 건설 허가를 받은 첫 사례로 보도됐음.

29. 테라파워는 4월 원자로 본공사에 들어갔고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음.

30. 이제 설계도가 공사판으로 넘어감.

한국형 SMR 공급망의 역할과 한계

국내 기업별 공급망 역할

31. HD현대중공업은 올해 5월 나트륨 원자로 공급 기본합의서를 체결했음.

32. HD현대중공업은 원자로 외함시스템 핵심 설비의 제작·공급 우선협상 대상자로도 선정됐음.

33. 우선협상 대상자는 계약 테이블에 먼저 앉는다는 뜻일 뿐 후속 물량 수주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님.

34. 현대건설도 지난 5월 나트륨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 협력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음.

35. 국내 참여 구조는 SK와 한수원이 투자자, HD현대와 두산에너빌리티가 기자재 공급사, 현대건설이 공사 협력사인 형태임.

36.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보호용기와 지지구조물 등을 대신 만들어 주는 ‘SMR 파운드리’를 추진하고 있음.

37. 반도체 설계를 받아 공장이 칩을 찍듯 원자로 설계사에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는 사업임.

38. 아직 국내 기업이 확보한 사업은 투자와 개별 기자재 수주, 공사 협력, 우선협상 단계까지임.

39. 여기서 문제가 보임.

AI 전력 수요와 공급망 확대 분수령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40.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AI 확산으로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임.

41. 국내에서도 2035년까지 1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메가 프로젝트가 추진됨.

42. 수요가 한곳에 몰림.

43. 정부는 개발부터 실증·인허가·사업화까지 한 줄로 묶는 차세대 SMR 지원 체계를 가동하기로 함.

44. 오는 9월부터는 SMR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특별법도 시행됨.

45.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0.7GW 규모 SMR 1기 건설 계획이 반영됐음.

46. 정부는 SMR을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하는 세제 지원 방안도 내놨음.

47. 게이츠는 14일 한국을 찾아 한성숙 국무총리와 만날 예정이며 면담은 게이츠 측이 먼저 요청함.

48. 당초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총리 면담으로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음.

49. 게이츠는 방한 기간 SK와 HD현대 경영진도 만나 한국 기업의 테라파워 공급망 참여 확대를 논의할 예정임.

50. 정기선 회장과의 서울 회동은 다보스포럼 이후 7개월 만이며 기존 협의가 실제 공급망 구축으로 넘어갈지가 핵심임.

51. SK와 한수원도 올해 구체적인 상용화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테라파워가 공식 발표했음.

한줄 코멘트. 게이츠의 이번 방한은 한국에 돈만 받으러 오는 일정이라기보다 제작·시공 능력을 테라파워 공급망에 끌어들이려는 행보에 가까움. 한국 기업은 투자자부터 원자로 용기 제작사와 공사 협력사까지 자리를 나눠 선점하고 있음. 아직 우선협상과 기본합의 단계가 많아 확정 수주처럼 보는 것은 이르지만, AI 전력 수요와 미국 첫 상업 규모 프로젝트가 동시에 움직인다는 점은 원전 기자재 기업에도 나쁘지 않은 소식임. 올해 예정된 상용화 계약과 케머러 1호기 후속 발주를 지켜볼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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