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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유가가 같이 내리면 물가도 잡힐까?

한국은행이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잠정치를 발표해서 정리해 봅니다. 수입 가격은 내려갔지만 수출 가격은 반대로 올라간 속사정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이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잠정치를 발표해서 정리해 봅니다. 수입 가격은 내려갔지만 수출 가격은 반대로 올라간 속사정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유가와 환율의 수입물가 작동 원리

1. 2022년 7월에도 두바이유가 배럴당 113.27달러(약 15만9,824원)에서 103.14달러(약 14만5,531원)로 8.9% 내리자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9% 하락했음. 당시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2.8% 내려서 원화 환율이 유가 하락 효과를 일부 가리고 있었음.

2. 계약통화 기준은 달러처럼 실제 거래에 사용한 통화만 놓고 가격 변화를 살펴보는 방식임.

3. 같은 달 수출물가지수도 2.1% 떨어지며 7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음.

4. 유가와 환율은 수입 가격표를 함께 움직이는 두 개의 손잡이 같은 것임. 유가가 내리면 원유와 석유제품을 들여오는 가격이 낮아질 수 있고,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같은 달러 가격의 물건을 더 적은 원화로 살 수 있음.

5. 반대로 유가는 내려도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수입 가격의 하락 폭이 줄어들 수 있음.

유가 급락이 이끈 6월 수입물가

6월 유가와 수입물가 변화

6. 최근 수입물가지수는 2025년 7월부터 9개월 연속 오르다가 2026년 4월 처음 하락했음. 5월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6월과 7월에는 다시 두 달 연속 하락함.

7. 판이 달라지기 시작함.

8. 6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61.34로 전월보다 4.4% 내려감.

9. 6월에는 환율보다 유가의 힘이 더 셌음.

10. 6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이 5월 배럴당 103.15달러(약 14만5,545원)에서 79.45달러(약 11만2,104원)로 23.0% 급락했음. 배럴당 가격만 놓고 보면 한 달 사이 약 23.70달러(약 3만3,441원)가 낮아진 셈임.

11. 6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90.11원에서 1527.30원으로 2.5% 올라 수입 가격에는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였음.

12. 환율이 올랐는데도 수입물가가 크게 내렸다는 것은 6월에는 국제유가 급락이 직접적인 하락 동력이었다는 뜻임.

13. 쉽게 말해 환율이라는 손잡이는 수입 가격을 위로 당겼지만, 유가라는 손잡이가 그보다 더 강하게 아래로 끌어내린 것임.

14. 6월 석탄·석유제품 가격은 경유와 제트유 가격 하락으로 전월보다 13.9% 떨어짐.

15. 6월 수출물가지수는 188.90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함.

16. 같은 달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은 4.5% 올랐고 D램은 3.1%, 플래시메모리는 11.7% 상승함.

환율·유가 동반 하락과 물가 경로

7월 수입물가 하락 경로

17. 7월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 가격을 100으로 놓았을 때 160.09를 기록하며 6월보다 1.0% 내려감. 지수 160.09는 기준 시점인 2020년의 가격 수준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숫자임.

18. 여기서 문제가 보임.

19. 7월에는 수입 가격을 움직이는 두 손잡이가 같은 방향으로 내려감. 달러로 표시된 원유 가격 자체가 낮아지고, 이를 원화로 바꿀 때의 부담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임.

20. 7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97.43원으로 비교 기준인 6월 1527.30원보다 2.0% 하락함.

21. 7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도 배럴당 76.73달러(약 10만8,266원)로 6월 79.45달러(약 11만2,104원)보다 3.4% 떨어짐.

22. 한국은행은 환율과 유가 하락으로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3.9%, 1차금속제품 가격이 3.8% 내렸다고 분석함.

23. 기름과 금속은 여러 제품의 재료로 들어가므로 이들의 수입 가격 하락은 소비자물가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재료이자 여러 제품의 가격 부담을 낮출 가능성을 만들어 주는 출발점으로 볼 수 있음.

24. 다만 수입 가격이 내려갔다고 해서 소비자가 마주하는 모든 가격이 즉시 같은 폭으로 내려간다는 뜻은 아님. 원재료 가격이 낮아진 뒤 실제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칠 수 있기 때문임.

수출물가 반등과 금리 인하의 조건

수입과 수출 가격의 엇갈림

25. 반대쪽인 수출물가의 움직임은 달랐음.

26. 7월 수출물가지수는 190.65로 6월보다 1.0% 상승함.

27. 원화 환율이 하락했는데도 반도체가 들어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각각 4.8% 오르며 수출물가를 끌어올림.

28. 수요가 한곳에 몰림.

29. 컴퓨터기억장치는 D램과 낸드플래시처럼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를 묶은 품목임. 쉽게 비유하면 컴퓨터와 전자기기가 데이터를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저장 부품의 가격을 함께 살펴보는 항목임.

30. 7월 컴퓨터기억장치 가격은 6월보다 17.6% 뛰었고 경유 가격도 11.2% 상승함.

31. 기대의 불이 붙었음.

32. 수입 원재료 가격표는 내려갔지만 수출 반도체 가격표는 올라가며 기업별 체감이 엇갈리는 구조가 만들어짐. 원재료를 수입하는 쪽에서는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흐름을, 반도체를 수출하는 쪽에서는 수출 가격이 오르는 흐름을 체감할 수 있다는 의미임.

33. JP모건 박석길 이코노미스트는 핵심물가 하방 압력과 유가·수입물가 하락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봄.

34. 이 흐름이 이어지면 연말 이후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할 때 물가 쪽 부담을 덜어주는 재료가 될 수 있음.

35. 핵심은 한 달 동안 환율과 유가가 같이 내렸다는 사실보다 이런 방향이 앞으로도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음.

한줄 코멘트. 7월은 환율과 유가가 함께 내려 수입물가를 누르고,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올라 수출물가를 밀어준 달임. 소비자에게는 물가 안정 가능성, 수출기업에는 가격 개선 가능성이 동시에 보인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조합임. 다만 한 달 수치만으로 금리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유가와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음.

참고한 자료

  1. 스트레이트뉴스 · JP모건 “한국은행, 8월 금리 인하 전망” < 이슈와전망 < 금융·증권 < 경제 < 기사본문 2025-07-10
  2. Daum | 문화일보 · 유가 급락에 수입물가 석달만에 하락.. "9∼10월 물가 정점"
  3. 비즈니스포스트 · 7월 수입물가지수 두 달 연속 내려,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 영향 2026-08-14
  4. 한국은행 · | 경제통계 | 정책/업무
  5. 충남일보 · 6월 수입물가 4.4% 하락… ‘유가 급락’에 42개월 만 최대 낙폭 < 경제 < 종합 < 기사본문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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