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의 돈이 14분기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서 정리해 봅니다.
1. 버크셔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자기 회사 주식 780억달러(약 110조3,700억원)를 사들였음.
2.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시장에 풀린 자기 주식을 회수하는 방법임.
3. 시장에 남은 주식 수가 줄어 기존 주주의 몫이 커지는 효과가 있음.
4. 버크셔는 정해진 금액을 기계적으로 쓰지 않음.
5.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낮다고 판단할 때만 자사주를 매입함.
6. 2024년 자사주 매입액은 약 29억달러(약 4조1,035억원)에 그쳤음.
7. 2025년에는 자사주를 한 주도 사지 않았음.
8. 버핏은 높은 주가 속에서 살 만한 회사를 찾기 어렵다고 봤음.
9. 그래서 Apple 등 보유 주식을 줄이고 현금을 쌓았음.
10. 이 과정에서 버크셔는 상장 주식을 14분기 연속 순매도함.
11. 순매도는 새로 산 주식보다 팔아 현금으로 바꾼 주식이 더 많았다는 뜻임.
12. 현금 성벽이 쌓였음.
13. 현금 보유액은 2026년 3월 말 역대 최대인 3,974억달러(약 562조3,210억원)까지 불어났음.
14. 미국 전체 주식시장 가치를 국내총생산과 비교하는 버핏 지표도 사상 최고인 232%에 머물렀음.
15. 버핏은 이 지표를 어느 시점의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아마도 가장 좋은 단일 척도”라고 불렀음.
16. 여기서 문제가 보임.
17. 2026년 1월 그레그 에이블이 최고경영자를 맡고 버핏은 회장으로 남았음.
18. 에이블 취임 전에도 버크셔는 주식 포트폴리오 밖에서 거의 200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었음.
19. 에이블 체제의 첫 시험은 거대한 현금 창고에서 어떤 물건을 꺼내 살지 정하는 일이었음.

20. 버크셔는 1분기에 상장 주식 159억달러(약 22조4,985억원)를 매수했음.
21. 출발은 작았음.
22. 1분기 자사주 매입액도 약 2억3,500만달러(약 3,325억2,500만원)에 그쳤음.
23. 투자자 기대에는 못 미치는 규모였음.
24. 버크셔는 1월에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화학 사업인 옥시켐 인수를 마무리함.
25. 옥시켐 인수액은 94억달러(약 13조3,010억원)와 97억달러(약 13조7,255억원)로 보도돼 자료별로 차이가 있음.
26. 판이 달라지기 시작함.
27. 2분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졌음.
28. 버크셔는 상장 주식 235억달러(약 33조2,525억원)를 샀음.
29. 같은 기간 상장 주식 37억달러(약 5조2,355억원)를 팔았음.
30. 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빼면 약 198억달러(약 28조170억원) 순매수임.
31. 자료에 따라 순매수액은 198억달러(약 28조170억원)에서 약 200억달러(약 28조3,000억원)로 표현됨.
32. 표현은 다르지만 모두 매수액과 매도액의 차이를 가리킴.
33. 14분기 연속 이어진 순매도 사슬이 여기서 끊겼음.

34. 가장 선명하게 확인된 매수 종목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임.
35. 버크셔는 6월 1일 알파벳 A주에 50억달러(약 7조750억원)를 투자함.
36. 알파벳 C주에도 50억달러(약 7조750억원)를 투자함.
37. 두 종류의 주식에 들어간 돈은 총 100억달러(약 14조1,500억원)임.
38. 수요가 한곳에 몰림.
39. 공개시장에서 한두 주씩 산 것이 아니라 회사와 가격을 협상해 물량을 받는 사모 배정 방식이었음.
40. 버크셔가 낸 가격은 A주당 351.81달러(약 49만7,811원)였음.
41. C주에는 주당 348.20달러(약 49만2,703원)를 냈음.
42. 일반 투자자의 공개 매수 가격보다 A주는 3.39달러(약 4,797원) 낮았음.
43. C주는 일반 투자자의 공개 매수 가격보다 3.60달러(약 5,094원) 낮았음.
44. 약 2,860만주로 계산하면 가격 차이만 약 1억달러(약 1,415억원)에 해당함.
45. 할인율은 A주 0.95%와 C주 1.02%였음.
46. 이는 알파벳 공개 매각의 은행 수수료와 판매 비용 약 1.1%와 비슷한 수준임.
47. 알파벳은 약 3,550억달러(약 502조3,250억원) 규모인 버크셔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5대 보유 종목으로 올라섰음.
48. Apple·아메리칸 익스프레스·뱅크오브아메리카·코카콜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임.
49. 기대의 불이 붙었음.
50. 알파벳 투자는 버크셔가 인공지능을 완전히 외면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볼 수 있음.
51. 동시에 유행 자체보다 현금창출력이 있는 회사를 골랐다는 해석이 가능함.
52. 알파벳 투자액 100억달러(약 14조1,500억원)를 제외해도 순매수는 약 100억달러(약 14조1,500억원)임.
53. 작지 않은 금액이지만 시장 전체를 세게 사라는 신호까지는 아님.
54. 나머지 종목은 안개 속임.
55. 235억달러(약 33조2,525억원) 매수액 중 알파벳을 뺀 135억달러(약 19조1,025억원)의 상세 종목은 8월 14일 13F 공시에서 더 분명해질 예정임.
56. 13F는 대형 투자회사가 분기마다 어떤 미국 상장 주식을 들고 있는지 공개하는 보유 목록임.

57. 버크셔는 자기 주식에도 2분기 45억3,000만달러(약 6조4,099억5,000만원)를 투입함.
58. 1분기 2억3,500만달러(약 3,325억2,500만원)와 비교하면 자사주 매입 강도가 크게 높아진 것임.
59. 다만 45억달러(약 6조3,675억원)는 시장 예상 범위인 50억~110억달러(약 7조750억~15조5,650억원)의 하단에도 못 미쳤음.
60. 85억달러(약 12조275억원) 전망보다도 작은 규모였음.
61. 7월에도 약 33억~34억달러(약 4조6,695억~4조8,110억원)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을 가능성이 제시됐음.
62. 버크셔 주가는 올해 약 3% 올라 13~14% 오른 S&P500보다 뒤처졌음.
63. 이는 자사주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판단에 힘을 실었음.

64. 돈을 쓸 체력도 좋아졌음.
65. 2분기 영업이익은 129억8,000만달러(약 18조3,667억원)였음.
66. 전년 동기 111억6,000만달러(약 15조7,914억원)보다 약 16% 증가한 수치임.
67. 달러 가치 변화 효과를 빼면 영업이익은 약 120억달러(약 16조9,800억원)에서 127억달러(약 17조9,705억원)로 늘었음.
68. 이 기준의 증가율은 약 5%였음.
69. 제조·서비스·소매 이익은 44억7,000만달러(약 6조3,250억5,000만원)로 24% 증가함.
70. 철도 이익은 15억6,000만달러(약 2조2,074억원)로 6% 증가함.
71. 에너지 이익은 8억9,100만달러(약 1조2,607억6,500만원)로 27% 늘었음.
72. 보험 인수 이익은 17억달러(약 2조4,055억원) 수준으로 13% 감소함.
73. 투자이익은 126억8,000만달러(약 17조9,422억원)로 늘었음.
74. 이에 따라 주주 귀속 순이익은 전년 123억7,000만달러(약 17조5,035억5,000만원)에서 256억7,000만달러(약 36조3,180억5,000만원)로 증가함.
75. 버크셔는 분기별 투자손익이 장기 영업 성과를 판단하는 데 “대개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음.
76. 넓은 기준의 현금성 자산은 3월 말 3,974억달러(약 562조3,210억원)에서 6월 말 3,655억달러(약 517조1,825억원)로 감소함.
77. 감소율은 8%였음.
78. 현금과 미국 단기국채만 세면 3,477억달러(약 491조9,955억원)에서 3,441억달러(약 486조9,015억원)로 줄었음.
79. 현금성 자산을 어디까지 포함하느냐에 따라 자료별 기준에 차이가 있는 것임.
80. 현금 감소는 상장 주식 순매수와 자사주 매입이 함께 만든 결과임.
81. 옥시켐과 테일러 모리슨 같은 기업 인수도 현금 감소에 영향을 줬음.
82. 테일러 모리슨 거래는 인수액 68억달러(약 9조6,220억원)와 기업 가치 85억달러(약 12조275억원)가 함께 보도돼 기준에 차이가 있음.
83. 기업 인수는 회사를 통째로 사는 거래임.
84. 따라서 상장 주식 매수액 235억달러(약 33조2,525억원)에는 포함되지 않음.
85. 에이블은 현금 성벽을 한 번에 무너뜨리지 않았음.
86. 주식·자사주·기업 인수라는 세 개의 문으로 나눠 돈을 내보내기 시작한 셈임.
한줄 코멘트. 버크셔의 14분기 만의 순매수 전환은 에이블 체제의 자본 배분이 실제 숫자로 드러난 사건임. 알파벳과 자사주에서 가치를 찾았다는 뜻이지,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인 시장 전체를 싸다고 선언한 것은 아님. 남은 135억달러(약 19조1,025억원)의 정체와 향후 현금 감소 속도를 함께 지켜보는 것은 버크셔 투자 판단에도 나쁘지 않은 접근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