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이상 취업자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고 해서 정리해 봤음. 단순히 오래 일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인지, 연금과 정년 사이의 빈틈이 만든 변화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음.
1. 1991년 12월 고령자고용촉진법이 제정되면서 60세라는 연령이 법에 처음 들어갔음.
2. 법은 이렇게 움직였음.
3. 일본은 1998년부터 2025년까지 약 30년에 걸쳐 60세 정년, 65세 고용확보, 70세 취업기회확보 순서로 계속근로 제도를 넓혔음.
4. 일본의 길은 길었음.
5. 계속근로는 정년폐지, 정년연장, 퇴직 후 재고용이라는 3가지 방식으로 나뉨.
6. 한국은 2013년 법을 고쳐 정년을 60세로 일괄 설정하고 2016년부터 시행했음.
7. 국민연금 수급 연령도 2013년부터 61세로 늦춰지기 시작해 5년마다 1세씩 올라가는 구조가 됐음.
8. 60세 정년 의무화는 2016년 300인 이상 대기업과 공공기관부터 시행됐고 2017년 300인 미만 기업 등으로 확대됐음.
9. 효과는 있었음.
10. 2016년 정년연장으로 55~59세 임금근로자 고용률은 1.8%포인트, 상용근로자 고용률은 2.3%포인트 상승했음.
11. 근로자 수로는 각각 8만명과 10만명의 고용이 늘어난 효과였음.
12. 하지만 그늘도 있었음.
13. 임금체계를 그대로 둔 정년연장의 혜택은 노조가 있는 대기업 일자리에 집중됐고 청년고용 위축과 조기퇴직 증가가 나타났음.
14. 고령 근로자가 1명 늘어날 때 청년 근로자는 약 1명, 분석 범위로는 0.4~1.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

15. 한국은 2024년 말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큰 초고령사회에 들어갔음.
16. 문제는 소득 공백임.
17. 2025년 기준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63세로 법정 정년 60세와 최대 5년의 무연금 틈이 생길 수 있음.
18. 최대 5년은 달력 다섯 권을 넘기는 동안 월급과 연금 사이가 비는 셈임.
19. 이 틈은 월급 수도꼭지는 잠겼는데 연금 수도꼭지는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와 같음.
20. 국민연금 수급 연령은 2028년 64세, 2033년 65세로 더 늦춰질 예정임.
21. 2025년 11월 국회에 발의된 전체 근로자 대상 고용연장 법안 10개 중 9개는 법적 정년을 65세로 높이는 내용이었음.
22. 아직 확정된 건 없음.
23. 2026년 6월 기준 5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65세 단계적 정년연장안은 국회 계류 중이며 확정되지 않았음.
24. 한국은행은 법정 정년연장보다 퇴직 후 재고용이 더 바람직한 계속근로 방식이라고 판단했음.

25. 2026년 5월 한국의 55~79세 인구는 1701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7만명 증가했음.
26. 이들은 전체 15세 이상 인구의 37.0%를 차지했음.
27. 세 명 중 한 명을 넘었음.
28. 같은 달 55~79세 경제활동인구는 103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2000명 늘어났음.
29. 경제활동인구는 실제로 일하거나 일자리를 구하면서 노동시장에 들어와 있는 사람을 뜻함.
30. 1000만명을 넘었음.
31. 55~79세 취업자는 1012만5000명으로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1000만명을 돌파했음.
32.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4만5000명 늘었고 2016년 671만5000명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1.5배가 됐음.
33. 전체 15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55~79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4.8%임.
34. 고령층 고용률은 59.5%, 경제활동참가율은 60.9%, 실업률은 2.3%로 집계됐음.
35. 연령별 고용률은 55~64세가 71.5%, 65~79세가 47.8%임.
36. 고령층 취업자가 가장 많이 일하는 산업은 보건·사회·복지업으로 14.8%임.
37. 제조업 12.0%, 도·소매업 10.0%, 농림어업 9.8%가 뒤를 이었음.
38.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22.3%로 가장 많고 서비스 종사자가 15.3%임.
39.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17년 7.1개월임.
40. 남성의 평균 근속기간은 21년 8.6개월, 여성은 13년 7.1개월임.

41. 주된 직장은 더 일찍 끝남.
42. 가장 오래 다닌 직장에서 현재도 일하는 사람은 취업 경험자의 30.5%뿐임.
43. 그 직장을 계속 다니는 사람의 평균 연령은 62.6세임.
44. 반대로 가장 오래 다닌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연령은 53.0세임.
45. 남성은 평균 55.3세, 여성은 51.1세에 가장 오래 다닌 일자리를 떠났음.
46. 퇴직 이유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 24.9%, 건강 악화 22.1%, 가족 돌봄 15.2% 순임.
47. 정년퇴직 때문에 가장 오래 다닌 일자리를 그만둔 비중은 13.2%임.
48. 남성은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 27.4%와 정년퇴직 21.4%가 상대적으로 높았음.
49. 여성은 가족 돌봄 26.7%와 건강 악화 25.5%가 가장 큰 퇴직 사유였음.
50. 다시 일자리를 찾았음.
51.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한 고령층은 336만4000명으로 전체의 19.8%임.
52. 구직 경로는 고용노동부와 공공 취업알선기관이 41.6%, 친구·친지 소개가 27.2%임.
53. 직업능력개발훈련에 참여한 고령층은 218만명으로 전체의 12.8%임.
54. 훈련 참여자의 75.2%는 사업주 제공훈련을 이용했고 개인훈련은 18.5%임.

55. 그래도 일하고 싶어 했음.
56. 앞으로도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은 1178만2000명으로 전체의 69.2%임.
57. 고령층 10명 중 약 7명은 평균 73.6세까지 일하기를 원했음.
58. 계속 일하려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53.4%, 일하는 즐거움이 36.7%임.
59. 생활비 목적은 2022년 57.1%에서 3.4%포인트 낮아졌고 일하는 즐거움은 5년 전 33.2%에서 3.5%포인트 높아졌음.
60. 일자리 선택 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 30.8%, 임금수준 20.3%, 계속 근로가능성 16.3% 순임.
61. 희망 임금은 남성은 월 300만원 이상이 34.9%로 가장 많고 여성은 월 100만~150만원 미만이 21.0%로 가장 많음.
62. 전일제 선호는 51.7%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줄었고 시간제 선호는 48.3%로 0.8%포인트 늘었음.
63. 시간제 희망 비중은 55~59세 35.1%에서 75~79세 80.8%로 높아졌음.
64. 연금의 현실도 봐야 함.
65.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고령층은 896만9000명으로 전체의 52.7%임.
66.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8만원이며 남성은 113만원, 여성은 61만원임.
67. 미국 사회보장제도도 평균적으로 근로 기간 소득의 약 40%만 대체하며 55세 이상 노동자의 41%는 이를 은퇴 후 주된 소득원으로 예상했음.
68. 한국은행은 노동공급 감소와 성장 잠재력 저하를 완화하려면 고령층이 더 오래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노동시장이 필요하다고 봤음.
한줄 코멘트. 취업자 1000만명은 건강한 장수와 일하는 즐거움이 늘어난 결과이면서, 53세 전후에 주된 직장을 떠나고 월평균 88만원의 연금으로 버텨야 하는 소득공백의 결과이기도 함. 정년 숫자만 65세로 올리면 청년고용과 대기업 편중이라는 2016년의 부작용이 반복될 수 있음. 퇴직 후 재고용과 시간제 일자리, 직업훈련을 함께 설계하는 기업과 정책의 대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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